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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식 불편한 영웅 — 젊은 세대는 왜 기성세대의 ‘책임’을 의심하는가

 

스파이더맨은세대를넘어사랑받는마블의대표적인영웅이다.특히젊은세대에게그의인기는각별하다.

그런데나는다른마블영화를볼때와달리스파이더맨을볼때면묘하게불편했다.

처음에는그이유를정확히설명하기어려웠다.그러다어느순간알게되었다.스파이더맨의모습에서내가대학에서가르치는학생들의모습을자꾸떠올리고있었던것이다.

 

자신이옳다고생각하는것을쉽게포기하지않고,자신의방식대로행동한다.그러다실수하기도한다.문제는그실수의결과를자신만감당하는것이아니라주변사람들까지함께겪게된다는데있다.그런데도자신의선택자체를쉽게부정하지않는다. 기성세대의눈으로보면때로는답답하고,심지어무책임해보인다. 그런데흥미로운이야기를들었다.

 

바로그런모습때문에젊은세대가스파이더맨을좋아한다는것이다.

그말을듣고나니내가스파이더맨에게느꼈던불편함을다시생각하게되었다.

어쩌면내가불편했던것은스파이더맨이아니라,그에게서보이는새로운세대의사고방식이었는지도모른다.

요즘젊은세대는기성세대를불편해한다.이것을단순히말투나취향,예절의차이정도로설명하기는어렵다.그불편함의밑바닥에는기성세대가만들어놓은질서와규칙,그리고그것을당연한것으로받아들이라고요구해온방식에대한반감,일종의antagonism이자리하고있다.

 

기성세대는자신들이살아온시간을이야기한다.

어려운시절을견뎠고,조직을위해희생했고,가족을위해참았다고말한다.그러면서자연스럽게젊은세대에게도비슷한태도를요구한다.

조금더참으라고한다.
책임을지라고한다.
조직을생각하라고한다.
개인보다공동체를먼저생각해야한다고가르친다.

나역시학생들에게책임,도덕,윤리를이야기한다.

그리고학생들의모습을보면서가끔생각한다.

‘왜자기행동에좀더책임을지지않을까.’

그런데젊은세대는오히려우리에게묻는다.

 

왜그래야하는가.

어쩌면세대갈등은바로이짧은질문에서시작되는지도모른다.

과거에는나이와경험,지위가어느정도권위를만들어주었다.선배이기때문에존중했고,어른이기때문에따랐으며,조직의책임자이기때문에그의판단을받아들였다.

그러나지금의젊은세대는권위를먼저인정하지않는다.

그권위가정당한지부터묻는다.

왜저사람이결정하는가.
왜내가희생해야하는가.
왜조직의문제를개인의인내로해결해야하는가.
그리고무엇보다,

 

그규칙을만든사람들은그규칙에대해얼마나책임지고있는가.

스파이더맨을보면이충돌이묘하게겹쳐보인다. 스파이더맨을상징하는유명한명제는“큰힘에는큰책임이따른다”는것이다. 기성세대의눈으로보면이문장은지극히당연하다.능력이있다면책임져야한다.선택했다면결과를감당해야한다.공동체의일원이라면때로는자신의욕망도절제해야한다.

 

그런데정작스파이더맨은그렇게단순하게행동하지않는다.

그는끊임없이갈등한다.사랑과책임사이에서흔들리고,자신의판단에따라행동하다일을더크게만들기도한다.그의실수때문에주변사람들이위험에빠지고,누군가는그가벌여놓은일을수습해야한다.

기성세대의눈에는이렇게보일수도있다.

 

책임을이야기하면서정작그책임의비용은다른사람이치르는것아닌가.

그래서스파이더맨은불편하다. 그런데바로여기서젊은세대의질문이다시등장한다.

 

누가그책임을정했는가.

능력이있다는이유만으로더많이희생해야하는가.조직에들어왔다는이유로부당함까지감수해야하는가.젊다는이유로더참고,후배라는이유로더양보해야하는가. 스파이더맨은영웅이지만‘영웅이니까당연히희생해야한다’는역할을아무런질문없이받아들이지않는다. 바로그점에서그는오늘의젊은세대와닮아있다.

기성세대는책임을먼저이야기한다. 젊은세대는그책임의근거를먼저묻는다.

기성세대는공동체를위해개인이어느정도양보해야한다고생각한다. 젊은세대는되묻는다.

 

왜그양보는언제나내가해야하는가.

여기에두세대사이의깊은간극이있다. 그렇다고젊은세대가책임을싫어한다고단정하는것도옳지않을것이다.공동체자체를거부하는것도아니다. 그들이받아들이기어려워하는것은어쩌면설명되지않은책임,그리고일방적으로요구되는희생인지모른다.“우리때는다그랬다.” 기성세대에게는경험에서나온말이다.

 

그러나젊은세대에게이말은더이상충분한설명이아니다. 과거의희생이오늘의희생을자동으로정당화하지않고,과거의성공이현재의권위를영원히보장하지도않는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 그래서젊은세대의기성세대에대한반감을단순히예의부족이나인내심의문제로만바라보면중요한것을놓칠수있다.

그반감안에는이런질문이들어있다.

 

당신들이만든질서는지금도정당한가.

그리고이질문은기성세대에게도불편하다. 나역시학생들을가르치며책임과윤리를이야기한다.그런데이제는‘책임져라’라고말하는것만으로는충분하지않은시대가된것같다.

왜책임져야하는지설명해야한다. 왜이규칙이필요한지설명해야한다. 그리고무엇보다그책임을요구하는사람도같은책임을지고있다는것을보여주어야한다.

그래서나는여전히스파이더맨을보면서불편하다.그의충동적인선택도불편하고,그선택으로다른사람들이치르는대가도불편하다.때로는학생들의모습을보면서느끼는답답함과너무닮아있다. 그러나이제그불편함을조금다르게생각해보려고한다.

 

어쩌면스파이더맨은책임없는영웅이아니라,책임의의미를다시묻는영웅인지도모른다.

그리고오늘의젊은세대역시책임을거부하는세대라기보다,자신에게주어진책임과희생이왜정당한지를묻는세대인지도모른다. 그렇다면질문은젊은세대에게만향해서는안된다. “왜책임지지않는가”라고묻기전에기성세대도스스로에게물어야한다.

 

우리는그들이책임지고싶어할만한사회를만들어놓았는가.

스파이더맨이불편한이유는그래서일것이다. 그가낯선영웅이어서가아니라,

우리가당연하게믿어온책임과권위의문법을흔드는영웅이기때문이다.

 

 

                                                                                배상희 교수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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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트브 채널:https://www.youtube.com/@sangheebae

 

인물소개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충남대 대학원에서 정책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종합군수학교 교관, 화력무기 및 방공무기 ILS 사업관리장교, 2작전사령부 군수처 유류계획장교로 근무했으며, 현재 국제대학교 군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군 재직 시 다양한 국제 행사(세계군인선수권 대회, 6.25전쟁 낙동강 전승 행사, PACC/PAMS 행사 등)에서 영어 사회 진행과 통역을 맡아 활약했으며, 각종 신문의 칼럼 개제와 논문 발표는 물론 다수의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였다. 위의 활동 등으로 교육사령관, 군수사령관, 육군참모총장, 국방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의 표창을 수상하였고, 간부 선발 전문 면접위원, 국외정책 연수자 선발 영어 면접평가 위원, 보건복지인력개발원 외부 초청 강사로도 활동하였다.

프로필

  • 출생지대한민국

학력

  • 충남대 대학원 정책학 박사
  •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수상

  • 교육사령관 표창
  • 군수사령관 표창
  • 육군참모총장 표창
  • 국방부 장관 표창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

경력

  • 종합군수학교 교관
  • 화력무기 및 방공무기 ILS 사업관리장교
  • 2작전사령부 군수처 유류계획장교 근무
  • 국제 행사(세계군인선수권 대회, 6.25전쟁 낙동강 전승 행사, PACC/PAMS 행사 등) 영어 사회 진행 및 통역
  • 간부 선발 전문 면접위원
  • 국외정책 연수자 선발 영어 면접평가 위원
  • 보건복지인력개발원 외부 초청 강사
  • 국제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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